아이의 건강, 체력과 면역을 설계하는 장기 프로젝트 – 아빠 알고리즘 #14
아이의 건강은 지금 설계하지 않으면, 나중에 복구가 더 어려운 시스템이 된다.

하루 중 가장 짧은 순간이 있다.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현관 앞에서 딸이 말하는 한마디.
“아빠, 오늘은 놀 수 있어?”
그 말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회사에서 수십 개의 일정 조율을 끝내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후 버스 안에서 반쯤 졸다가 내린 나에게 그 질문은 한 번의 알람이자 부드러운 에러 메시지다.
“아이와의 연결이 부족합니다. 재시도하시겠습니까?”
딸을 보며 떠오른 로그 – “이 아이는 건강한가?”
딸은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농구공을 손에 쥐고 뛰어다니고, 보드게임을 하면서도 승부욕을 발휘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에너지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만 뛰면 땀에 젖고 숨이 차며, 금세 “아빠, 좀 쉬자”는 말을 한다. 단순히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유지보수해온 사람이다. 이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고 로그였다.
아이도 루틴이 필요하다, 시스템적으로
아이의 성장에는 유전, 환경,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 등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부분은 감으로만 관리된다.
먹였으니 됐다, 재웠으니 됐다, 뛰었으니 운동한 거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IT 시스템이라면 결국 다운을 부른다.
HealthOps로서 나는 생각했다. 아이의 건강 역시 루틴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운영체계’다. 그리고 그 운영체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아빠이자 관리자, 바로 나다.
아빠의 루틴 설계 방식 – 아이 맞춤형 모듈 구성
나는 아이를 위한 건강 루틴을 크게 4개의 축으로 나눴다.
- 기상 루틴 – ‘리셋과 안정화’
기상 시간 고정 (7:30)
미지근한 물 한 컵
자연광에 노출된 환경
아침식사 전 유산균 섭취 - 집중 루틴 – ‘뇌 최적화’
오메가3 보충 시간 설정 (공부 전)
30분 간격 눈 휴식 타이머
공부 중 TV/태블릿 사용 제한 - 체력 루틴 – ‘활성화와 복구’
자전거/도보 활동 주 3회 이상
실내 스트레칭 (아빠와 함께하는 루틴)
보드게임을 통한 심리 회복 - 장 건강 루틴 – ‘면역과 기초’
식이섬유가 포함된 반찬 위주 식단
발효 음식과 함께 유산균 루틴
밤 9시 이전 취침 유도
실전 실행 후 2주간의 로그 분석
| 항목 | 변화 |
|---|---|
| 기상 기분 | 3일 차부터 밝아짐 |
| 감정 기복 | 주중 후반에 감소 추세 |
| 유튜브 요청 횟수 | 2주차에 30% 감소 |
| 보드게임 시간 | 자발적으로 요청 증가 |
| 집중력 | 공부 중 멈춤 횟수 감소 |
아빠의 감정 로그도 바뀐다
아이 건강 루틴을 함께 하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나 자신에게 일어난 정서적 전환이었다.
- 딸과의 루틴 공유는 대화의 질을 높였다
- 내 출퇴근 피로에 대한 아이의 공감이 생겼다
- “아빠, 오늘 루틴 뭐야?”라는 질문이 생겼다
즉, 단순한 건강 루틴이 아닌 가족 시스템의 연결 구조가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건강 루틴은 유산이 된다
나는 아이에게 수십 가지 장난감을 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남는 것은 건강한 루틴이고, 그 안에서 내가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다.
이건 중년 아빠의 역할 중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오래가는 선물이다.
다음 포스팅 예고:
#15 – 엄마를 위한 건강 루틴, 회복의 사다리를 함께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