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회복 루틴 설계 #13
아내의 일상 로그를 보며, 여성 건강 역시 시스템처럼 설계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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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좀 피곤해서 그래.”
“오늘은 그냥 일찍 잘게.”
요즘 아내의 대화는 대부분 이 세 마디로 끝났다. 말수가 줄고, 표정이 자주 흐려지고, 퇴근한 나를 맞이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나는 HealthOps, 건강을 시스템처럼 바라보는 중년의 아빠이자 개발자다. 일상 속 로그(log)를 살피는 건 나의 일이자 습관이다.
아내의 상태는 명백한 로그였다. 그건 ‘피로’라는 이름의 시스템 경고였다.
아내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었다
며칠 전, 저녁을 먹고 난 뒤 아내가 무심히 말했다.
“요즘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처음엔 단순히 잠을 못 자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피곤함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하루 종일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였다. 감정 기복은 커졌고, 평소보다 자주 불안해했다.
나는 그걸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가족이라는 시스템에서 아내는 핵심 운영 프로세서다. 그녀가 무너지면, 우리 전체 시스템도 흔들린다.
임신 초기, 여성의 몸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된다
여성의 건강은 단순히 ‘피곤하다’거나 ‘기운이 없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 철분·엽산·비타민B군의 소모, 수면 불안정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내는 나보다 더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소리 없이 진행되기에 더 위험했다.
HealthOps식 루틴 설계 – 아내를 위한 맞춤 시스템
나는 아내를 위한 회복 루틴을 설계했다. 이건 단지 음식이나 영양제를 챙겨주는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를 설계하는 일이었다.
- 기상 루틴: 아침마다 미지근한 레몬물 한 잔과 가벼운 스트레칭. 체내 순환의 시작.
- 오전 루틴: 엽산과 마그네슘 복합제를 식사 후 섭취. 신경계 안정화 및 자궁 근육 조절.
- 점심 루틴: 철분이 흡수되기 쉬운 식단. 녹색채소 위주의 식사.
- 오후 루틴: 10분 산책과 허브차. 기분을 다독이는 시간.
- 저녁 루틴: 고단백 저염식 + 비타민 B군 섭취. 수면 준비.
- 취침 루틴: 라벤더 디퓨저 ON, 스마트폰 OFF. 숙면 환경 조성.
함께 걷는 회복의 길
이 루틴은 하루아침에 효과를 보진 않는다. 하지만 하루하루 작은 변화가 쌓였다.
아내는 아침 기상이 조금 수월해졌고, 밤에 뒤척임이 줄어들었다. 감정 기복이 줄며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이건 단순한 건강 개선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시스템의 리셋이었다.
루틴을 공유하는 남편, 그 작은 의지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여성 건강에 있어 가장 필요한 건 ‘루틴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가 그녀의 상태를 이해하고, 지켜보고,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안정이자 회복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회복하면, 아이도 웃는다
아이도 어렴풋이 아는 것 같다.
“엄마 오늘은 안 힘들어 보여.”
그 한마디에 아내의 눈빛이 달라졌다.
아이의 건강, 아빠의 체력 회복 모두 중요하지만 그 시작은 바로 아내의 회복이었다.
가족의 중심이자 우리 집 운영체제를 재부팅하는 존재.
마무리하며
HealthOps는 오늘도 시스템 로그를 읽는다. 이번엔 아내라는 시스템을 위한 로그였다.
내가 건강을 되찾고 아이와 놀 수 있게 된 것도 결국 아내가 함께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를 위한 루틴을 설계할 차례였다.
루틴은 감이 아니라 설계다. 그리고 설계는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다음 예고
#14 – 아이의 건강 루틴,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
아이의 체력과 면역, 집중력을 위한 실천 중심 루틴 설계 이야기로 이어집니다.